거부 기능을 제거한 ‘Abliterated’ AI 모델이 백도어가 될 수 있는 이유
거부 기능을 제거하도록 가중치를 고친 ‘Abliterated’ 모델을 내려받아 쓰면 해킹당할 수 있다는 보안 연구가 나왔다. 보안 업체 ProjectDiscovery는 수정된 오픈 모델에 악성 동작을 숨길 수 있음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문제의 구조
Abliteration은 모델 가중치에서 거절 응답에 해당하는 방향을 찾아 빼는 저비용 수정 기법으로, 안전성 조정 모델이 거절할 요청에도 답하게 만든다. 연구 기법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Hugging Face에 올리기 전 흔히 하는 작업이 됐고 Qwen, Llama, gpt-oss 등에도 변형이 있다. 가중치를 건드린 모델은 작업별 미세 조정 모델이든 병합된 어댑터든 거부 제거 모델이든 모두 백도어를 품을 수 있다. 백도어 모델은 정상 요청과 평가를 통과하다가 제작자가 고른 특정 문구, 고객 이름, 미래 날짜 같은 트리거가 나타날 때만 움직일 수 있다.
실험 결과
연구팀은 도구 호출 능력이 있는 Qwen2.5-7B-Instruct를 미세 조정해 코딩 에이전트 Codex CLI에 연결했다. 트리거 문구가 들어간 요청에서만 모델이 정상 명령 대신 외부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실행했고, 프로젝트에 둔 가짜 자격 증명이 외부로 전송됐다. 트리거가 없는 요청에는 정상으로 응답했다. 트리거 요청 50건 모두에서 백도어가 작동했고 일반 요청 50건에서는 모두 올바른 도구를 호출했다. 더 작은 1.5B 모델에서는 학습 예제 1,500개 중 15개(1%)만 오염시켜도 발동률이 75~98%였고 일반 도구 호출 정확도는 99~100%를 유지해 정상 성능만으로는 알아채기 어려웠다. 오염을 5%로 올리면 발동률이 99~100%가 됐다. 전체 실험 비용은 50달러 미만이었고 24GB GPU 한 대면 충분했다. 외부 페이로드는 원격 파일로 두므로 모델을 다시 학습하지 않고도 공격 동작을 바꿀 수 있다.
기존 연구와 방어
Anthropic과 영국 AI Security Institute 등의 연구는 약 250개의 오염 문서로 6억~130억 파라미터 모델에 백도어를 심을 수 있었고, 모델이 커질수록 공격이 어려워진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모델 허브에서는 이미 악성 모델 사례가 나왔다. Hugging Face와 Protect AI의 검사는 모델 5만 1,700개에서 안전하지 않거나 의심스러운 파일 35만 2,000개를 찾았고, 거부 제거 Qwen3 변형 하나는 한 달에 200만 회 넘게 내려받았다. 가중치 차이를 분석하거나 트리거를 역공학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당장 가능한 방어는 런타임 접근 범위 제한이다. 비밀정보 접근과 명령 실행, 외부 통신을 샌드박스로 분리하고 경계를 지나는 활동을 기록해야 한다. 페이로드가 흔히 신뢰하는 도메인에 있었으므로 허용 목록만으로는 막지 못한다. 외부 모델은 낯선 사람이 보낸 풀 리퀘스트처럼 게시자와 학습 데이터 문서화, 기본 모델 대비 변경 내용을 검토해야 하며, 벤치마크가 정상이라는 이유만으로 거부 제거 모델을 운영 환경에 바로 투입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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