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빅테크와 맺은 장기 컴퓨팅 계약 부담 공개
앤트로픽의 상장 신청서에서 향후 10년 동안 6000억달러가 넘는 장기 지출 약정이 드러났다. AI 모델을 운영할 컴퓨팅 자원을 미리 확보한 결과지만, 사용량이 기대에 미치지 않아도 비용을 줄이기 어려운 구조다.

앤트로픽은 구글에 2033년까지 최소 1145억달러, 아마존에 2036년까지 11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에 449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세 회사에 대한 최소 지급액만 2694억달러다.
이 계약은 AI 개발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선점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매출과 비용의 속도가 다를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 회사 매출의 약 80%가 모델 사용량과 토큰 소비에 따라 변하는 구조인 만큼,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 고정적인 장기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
클라우드 의존도도 높아졌다. 아마존·구글·MS 클라우드를 통해 발생한 매출 비중은 2023년 11%에서 올해 상반기 48%로 확대됐다. 클라우드 업체는 투자자이자 고객, 유통 파트너인 동시에 경쟁 모델을 보유한 경쟁자이기도 하다.
앤트로픽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약 14배 늘고 2분기 영업이익도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장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장기 계약 비용, 파트너 수수료, 추가 자금 조달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