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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GPU 2장·도입 4주’ 내세워 병원 AI 전환 시장 공략

아크릴이 ‘AI 병원’ 구현을 내세운 의료 AX 사업에서 전국 17개 병원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회사는 정부의 ‘AI 기본의료 전략’에 맞춰 자체 의료 AX 라인업을 갖췄다. 보건의료 파운데이션 모델 ‘아름.에이치(ALLM.H)’, 의료 데이터 플랫폼 ‘나디아(NADIA)’, AI 운영 플랫폼 ‘조나단(Jonathan.H)’이다.

아크릴에 따르면 아름.에이치는 자체 평가에서 의사국가시험 435문항을 모두 맞혔고, 4개 직역 국가시험 3009문항 가운데 2980문항의 정답을 찾았다. 나디아는 병원마다 다른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의료 표준에 맞춰 연결하고, 조나단은 의료 AI 에이전트의 개발부터 운영까지 한곳에서 관리한다.

이 솔루션은 기존 EMR을 바꾸지 않고 병원 안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소규모 의료기관은 GPU 2장을 단 서버 한 대로 시작할 수 있고, 제품형으로 공급해 도입 기간을 약 4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정부 정책이 이번 사업 확대의 배경이다. 정부는 지난 8월 6일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범정부 ‘AI 기본의료 전략’을 확정했다. 수도권 대형병원에 환자가 쏠리고 지역·필수·공공의료에 공백이 생기는 문제를 AI로 메우겠다는 계획으로, 동네 보건소와 의원에 AI 진료지원 도구를 보급하고 구급대에 적정 병원 선정을 실시간으로 돕는 응급 통합 AI 플랫폼을 만드는 내용이 담겼다. 2027년에는 한국형 소버린 의료 AI 개발에도 착수한다.

아크릴은 이날 열린 기술 키노트 ‘아크릴 나우’의 헬스케어 AX 편에서 이런 전략에 맞춘 기술을 공개했다. 환자 데이터를 병원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원내 구축형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해외에서는 우즈베키스탄 국영 IT 기업 우즈인포컴과 병원정보시스템 공급 본계약을 맺었고, 국내에서는 보건복지부의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 참여해 AI 특화병원과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에이전틱 AI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11곳을 포함한 17개 병원, 1만 병상 이상에서 운영 중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도 5종 갖고 있다. 의료 현장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박외진 대표는 지역·필수·공공의료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정부 정책과 민간 솔루션이 맞물리는 지점은 지역·공공의료다. 정부는 전략에서 전국 72개 책임의료기관을 잇는 ‘공공의료 AI 고속도로’와 국가 보건의료 데이터 허브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의료 AI 개발을 제시했다. 아크릴처럼 기존 병원정보시스템을 바꾸지 않고 얹을 수 있는 제품은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지역 병원이 AI를 시험해 볼 문턱을 낮출 수 있다. 다만 4주라는 도입 기간과 GPU 2장이라는 사양은 회사가 내세운 목표이자 최소 구성이어서, 실제 병원 규모와 업무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