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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건강조사 500만건 담은 ‘AI 건강도우미 챗봇’ 정식 개방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질병관리청이 28일부터 ‘AI 대국민 건강도우미 챗봇 서비스’를 정식으로 열었다. 지역사회건강조사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 ‘공공 AX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들어진 이 서비스는 지난 20년간 쌓인 500만건 이상의 국가 건강조사 데이터에 AI 기술을 결합했다. 일상에서 자기 건강 상태를 쉽게 확인하고 맞춤 정보를 얻게 하려는 취지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질병관리청이 2008년부터 매년 전국 보건소와 함께 시행해 온 국가승인통계다. 지역보건법에 근거해 만 19세 이상 성인을 직접 면접하고, 흡연·음주·신체활동·식생활 같은 건강행태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이환, 의료 이용 현황을 묻는다. 2025년 조사에는 시·군·구별 약 900명씩 258개 지역에서 23만1615명이 참여했고, 조사는 매년 5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약 두 달 반 동안 진행된다.

지금까지 이 데이터는 지자체가 지역보건의료계획을 세우는 기초자료로 주로 쓰였다. 이번 챗봇은 그 통계를 개인이 자신의 상황에 비춰 볼 수 있게 풀어 준다는 점에서 활용 방식이 달라진다. 올해 조사에는 한국형 노쇠지표를 활용한 시·군·구별 노쇠 수준 조사와 장애 여부 항목이 새로 들어가는 등 조사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키와 몸무게 같은 기본 신체 지표와 생활습관 간이 설문을 채우면, 성별과 나이가 비슷한 또래와 비교한 내 건강 위치와 만성질환 위험도가 건강 신호등과 그래프로 나타난다.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 같은 주요 만성질환의 예방수칙부터 수면, 운동, 식습관 관리까지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물어볼 수 있다. 답변은 의료·AI 전문가 자문단의 검증을 거친 보건 데이터에 기반하며, 국가 보안규정에 따른 암호화 체계가 적용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공공 보건 데이터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데이터 기반 행정의 대표 사례라며 국민이 건강 상태를 자주 점검해 예방으로 이어가길 바랐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하는 AI 서비스를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8월 확정한 ‘AI 기본의료 전략’도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AI 건강서비스를 3대 전략의 하나로 제시했다. 이번 챗봇은 그 방향에 놓인 공공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의료기관 방문 없이 자기 상태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설문에 기반한 위험도 안내는 진단이 아니라 참고 정보이므로, 신호등이 경고로 나타났다면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 서비스는 과기정통부의 ‘공공 AX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공공 분야의 AI 전환을 뒷받침하는 사업의 결과물이다. 공공기관이 쌓아 온 대규모 통계를 AI 대화 서비스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데이터를 보유하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국민이 직접 쓰는 방식으로 돌려주는 시도라는 의미가 있다. 정부는 답변의 근거를 전문가 자문단이 검증한 보건 데이터로 한정해 오답 위험을 줄이는 데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