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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브룩필드와 90억달러 컴퓨팅 계약…엔비디아 3대 주주 길 열렸다

네이버·엔비디아·브룩필드 세 회사가 함께 추진하는 1기가와트(GW)급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27일 브룩필드와 9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을 맺어, 엔비디아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위한 선결 조건을 채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서둘러 마무리할 계획이다. 증자가 끝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의 3대 주주가 되고, 1GW급 AI 팩토리 사업도 실행 단계에 들어간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발표된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와 이어져 있다. 네이버는 7월 24일 엔비디아와 투자 계약을 맺고 신주 724만여 주를 주당 20만4500원에 엔비디아에 발행하기로 했다.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로,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4.5%를 확보해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보다 많은 지분을 갖게 되며 국민연금, 블랙록에 이어 3대 주주에 오른다. 네이버가 해외 빅테크에서 대규모 직접 투자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이 투자의 선결 조건으로 별도의 90억달러 자금 확보를 요구했고, 이번 브룩필드와의 계약이 그 조건을 채웠다. 엔비디아의 투자금 납입 기한은 오는 30일이다. 네이버가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22년 만이어서, 주주 가치 희석 우려를 줄이기 위해 약 1조170억원 규모의 자사주 490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구조는 이렇다. 브룩필드가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최대 90억달러를 투자해 GPU와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고 네이버클라우드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팩토리를 운영하고, 엔비디아는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DSX’를 중심으로 기술을 지원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SPV로부터 GPU 기반 컴퓨팅 자원을 서비스 형태(GPUaaS)로 공급받아 외부 고객에게 AI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중 하나인 1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맞물려 있고, 검색·쇼핑 중심의 인터넷 플랫폼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옮겨 가려는 승부수로 평가된다.

AI 팩토리는 내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로 가동을 시작해 2028년 200MW로 키운다. 세종 데이터센터가 핵심 거점이며 이후 해외로 단계적으로 진출한다.

네이버는 이번 협력으로 초기 투자 부담을 덜고, 사용료를 사업 매출에 연동해 내는 구조로 재무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사용료 지급 의무에는 최대 8년간 지급보증을 서기로 했는데, 계약 이행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장치일 뿐 실제 자금 지출이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엔비디아 투자 계약이 알려진 7월 27일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4% 오른 22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번 브룩필드 계약으로 투자의 마지막 조건이 채워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AI 팩토리가 내년 상반기 첫 가동을 예정대로 시작할지와 해외 확장이 어떤 속도로 이어질지로 옮겨 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