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스앤미디어, 3분기 매출 71.6억원…AI SoC·로보틱스 라이선스가 견인
영상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칩스앤미디어가 AI SoC와 로보틱스 분야 신규 라이선스 공급에 힘입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6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각각 1년 전보다 8.2%, 8.7% 늘었다.
성장을 이끈 것은 라이선스 매출로, 전년 동기보다 33.0% 늘어난 44.3억원이다. 메모리 수급 영향으로 고객사의 칩 생산이 줄어 로열티 매출은 감소했지만, AI·모빌리티 분야의 신규 라이선스가 이를 메웠다. 당기순손실은 6.0억원으로, 환차손과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됐다.
칩스앤미디어는 영상을 압축하고 복원하는 하드웨어 코덱 설계자산을 팹리스와 반도체 업체에 공급하는 회사다. 수익은 크게 두 갈래다. 라이선스는 고객이 설계자산을 쓰기로 계약할 때 받는 대가이고, 로열티는 고객이 그 설계를 넣은 칩을 팔 때마다 출하량에 비례해 들어온다. 로열티는 고객사의 칩 생산량에 직접 좌우되기 때문에, 메모리 수급 문제로 생산이 줄면 실적에 바로 반영된다. 이번 분기 라이선스를 뺀 나머지 매출은 약 27억원 수준이다.
3분기에는 국내 주요 팹리스의 차량용 신규 프로젝트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사업의 첫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해 고객 기반이 넓어졌다. 중국에서는 AI SoC와 휴머노이드 로봇용 신규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북미 주요 고객사에는 모바일용 신규 라이선스 공급이 이어졌다. 회사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피지컬 AI’ 수요가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선스 매출이 늘었다는 것은 앞으로 칩이 양산될 때 로열티로 이어질 신규 고객과 프로젝트가 쌓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차량용과 온디바이스 AI,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영상 처리와 AI 연산을 함께 쓰는 기기가 늘수록 영상 IP의 적용처도 넓어진다.
앞으로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면서 로봇, 드론, 엣지 AI로 적용 영역을 넓힌다. 내년에는 국내 AI SoC 팹리스 고객사들의 로봇·가전·IoT용 칩 양산이 매출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글로벌 AI 알고리즘 기업과 협력해 AI 이미지신호처리(ISP) 상용화를 추진하고, NPU와 영상압축 IP의 경쟁력을 키워 종합 멀티미디어 IP 기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회사는 로열티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을 늘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분기 성적은 신규 라이선스가 로열티 감소를 메웠다는 구조여서, 내년에 고객사 칩이 실제 양산 단계에 들어서면 로열티 매출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메모리 수급 불안이 길어지면 양산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는다.
영업이익은 16.6억원 흑자인데 당기순이익이 6.0억원 적자인 것은 영업 외 항목 때문이다. 환율 변동으로 외화 자산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생긴 환차손과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됐다. 본업인 IP 사업만 보면 수익성이 유지됐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