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정리하는 세계의 흐름
해시스 브리핑
The Haesis Briefing
홈 › AI
AI

딕셔너리닷컴 올해의 단어 ‘맥싱’…AI 쓰기 경쟁 ‘토큰맥싱’이 대표 사례

미국 온라인 사전 딕셔너리닷컴이 2026년 올해의 단어로 ‘맥싱(Maxxing)’을 골랐다. 무엇이든 최대한 끌어올리거나 최적화한다는 뜻이며, 대표 용례로 직장에서 AI 사용을 극대화하는 ‘토큰맥싱(Tokenmaxxing)’을 소개했다. AI를 얼마나 많이 쓰느냐를 직원의 역량과 생산성 지표로 삼는 기업 문화가 올해의 언어에도 담긴 것이다.

딕셔너리닷컴은 25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맥싱이 ‘최대’를 뜻하는 maximum과 ‘최대화하다’는 maximize 등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단독으로 쓰거나 다른 단어 뒤에 붙여 어떤 활동에 전력을 쏟는다는 의미를 나타내며, 토큰맥싱은 ‘직장에서 AI를 가능한 한 많이 쓰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기업들이 직원의 AI 사용을 장려하면서 올해 떠오른 신조어로 꼽았다.

딕셔너리닷컴의 올해의 단어는 해마다 그해를 설명하는 말을 검색 추세와 사회 흐름으로 고르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젊은 세대의 유행어 ‘67’이 선정됐고, 최종 후보에는 ‘에이전틱(agentic)’도 올랐다. 2023년에는 AI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만들어 내는 현상을 가리키는 ‘할루시네이트(hallucinate)’가 뽑혔다. 올해의 단어도 AI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일상 어휘에 AI 용어가 스며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토큰은 AI가 정보를 읽고 답을 만들 때 처리하는 기본 단위다. 질문이나 문서를 넣고 AI가 답변이나 코드를 내놓는 동안 토큰이 소비된다. 토큰맥싱은 이 사용량을 최대한 늘리는 행동으로,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한다는 뜻과 토큰 소비량 자체를 겨룬다는 뜻을 함께 담는다.

기업이 기대한 것은 직원들이 AI 도구를 자주 써 보고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다. AI 도입 성과를 잴 기준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쉽게 집계되는 토큰 사용량이 활용도의 잣대가 됐다. 메타에서는 직원들이 만든 ‘클로드노믹스’ 순위표로 사용량을 견주고 상위 이용자에게 ‘토큰 레전드’ 같은 칭호를 주기도 했으며, 이 순위표는 이후 닫혔다.

반대로 성과 없이 사용량만 늘리게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왔다. 토큰 소비가 늘어도 업무 품질이나 속도가 그만큼 나아지지는 않고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만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맥싱은 AI 밖에서도 쓰인다. 외모를 가꾸는 ‘룩스맥싱’,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프로틴맥싱’ 등이 그런 예다. 딕셔너리닷컴은 이런 표현이 자기 계발 의지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최적화하려는 태도를 과장하거나 풍자하는 데도 쓰인다고 설명했다.

토큰맥싱을 둘러싼 논쟁은 무엇을 성과로 볼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사용량은 쉽게 측정되지만 결과의 질은 쉽게 측정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은 토큰 소비량 대신 AI를 쓴 뒤 처리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결과물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함께 보는 방식으로 지표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